그러나 검붉게 항상 상기된 얼굴이나, 확장된 혈관이 피부표면에 드러나 보이면 무척 보기 싫지요.

항상 붉지는 않더라도 약간의 음주에도 쉽게 붉어지던가(이 때는 보통 가슴부위까지도 붉게 되지요)
외부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붉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면홍조도 그 발생원인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 및 치료의 예후가 다양합니다.

첫번째 대표적인 원인으로 정맥순환장애가 있습니다.

덥거나 교감신경이 흥분했을 때 심박출량이 증가하면서 얼굴로 혈액이 많이 공급되었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계통에 순환장애가 생기면 얼굴의 혈관에 그대로 충혈되어 있어 붉은 얼굴이 되지요.

얼굴에 피가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심장을 통하여 빠르게 순환되지 않는 혈액은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순환력을 잃은 정맥들은 모두 그 혈관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탄력성을 잃어버린 결과로 야기됩니다. 즉 안면의 근육들이 굳어 있거나 위축되어 있다는 이야기지요.

또 심장과 얼굴의 통로가 되는 목과 어깨의 근육들이 굳어 있어도 역시 안면의 순환에 장애를 주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한 안면홍조는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안면의 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만으로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합니다.

두번째, 염증반응에 의한 안면홍조입니다.
안면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 불은 얼굴이 되는데요, 화농성여드름, 아토피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등이 그것들이지요.

이때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겉으로 염증이 없더라도 피부 밑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들에 의해서 붉은 기운이 없어지지 않고, 결국 몇 가지 악화인자를 만나게 되면 다시 염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의 안면홍조는 안면의 순환장애와 함께 해당 염증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셋째, 자율신경장애로 인한 안면홍조입니다.
안면홍조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 힘들고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자율신경장애로 인한 홍조로, 일명 감정홍조라고 불립니다.

더우면 땀이 난다던가, 부끄러우면 얼굴이 빨개진다던가 하는 현상들이 모두 자율신경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요, 이 자율신경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나지요.

그래서 피부과에서는 이 감정홍조를 교감신경절제술을 통하여 치료하는데요, 이것은 감정홍조를 없애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긴 하지만, 재발 및 후유증이 많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리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한방에서는 자율신경을 안정시킬 수 있는 내과적인 치료와 함께, 턱관절 및 척추교정요법을 통하여 감정홍조를 치료합니다.

이 외에도 과도한 음주로 생긴 주사비나 광대뼈 부위의 혈관확장, 스테로이드 연고 등의 오남용으로 생긴 비가역적인 혈관확장 등도 같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회복될 수 있습니다.